본문 바로가기

NEWS

January 2022

염색 샴푸 ‘모다모다’ 개발한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
Research LIST

윤여정도 사간 샴푸?… “노벨상 줘야 한다는 칭찬이 제일 좋더라”

“지인들한테 하소연한 적도 있어요. 죽을 듯 달려들 거면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백신에 달려들어야 하지 않느냐고요. 모다모다는 샴푸일 뿐이잖아요.”

이해신(49)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가 머리카락 샘플을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감기만 하면 염색이 되는 샴푸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발명한 주역이다. 깎은 사과가 공기 중에 노출되면 갈색으로 변하는 것과 같은 원리를 이용했다. 사과에 든 ‘폴리페놀’ 성분이 머리카락 표면에 붙어 산소와 반응하면 갈색으로 변한다. 세계 최초의 ‘염색 샴푸’로 소문 나며 국내외에서 5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모다모다가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과장 광고를 했다며 행정처분을 내린 데 이어,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 원료 중 하나를 문제 삼았다. 모다모다에 들어 있는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이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모다모다 측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럽에서 THB를 금지한 건 염모제와 함께 20~30분 사용했을 때의 결과로, 모다모다에 들어간 THB는 단독으로 2~3분 짧은 시간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 세포에 무해하다”고 반박했다. 판단은 소비자 몫. 이 교수는 “기존 틀을 벗어난 연구는 색안경을 쓰고 보는 편견이 안타깝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