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022
"새치 까맣게 바꾸는 샴푸 나온다"…위해성분 없어이_해신 KAIST 화학과 석좌교수 개발
새치를 갈색으로 바꿔주는 이른바 '갈변 샴푸'를 개발한 이해신 KAIST 화학과 석좌교수가 이번에는 흰머리를 검게 바꿔주는 샴푸를 개발했다.
27일 이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독성 논란 없는 검은색으로 바뀌는 염색샴푸 개발했다"며 "속도와 모발안착성을 크게 강화시켰고 현재 두피반복성 알러지 테스트를 진행 중"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샴푸의 시제품을 생산해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며 빠르면 올 상반기 상용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교수는 앞서 머리를 감으면 흰머리를 갈색으로 바꿔주는 갈변 샴푸를 개발했다. 공기와 만나면 색이 변하는 폴리페놀 성분을 이용한 샴푸다. 이 샴푸는 일반 샴푸보다 훨씬 비쌌음에도 작년 8월 출시 후 인기를 끌며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성분이 독성 논란이 일면서 위해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 샴푸에 든 '1,2,4 트리하이드록시벤젠(이하 THB)'이라는 성분이 인체에 흡수되면 유전자를 변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체 조사와 전문가 회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말 THB 성분을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게 한 고시를 행정 예고했다. 사실상 모다모다 샴푸의 국내 생산을 전면 금지하는 처분을 내린 것이다.
식약처는 유럽의 소비자 안전 관련 전문과학위원회(SCCS)가 THB 성분의 위해성을 검토해 작성한 보고서를 근거로, THB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인체 내 유전자 변형과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사용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모다모다 측은 식약처가 THB의 위험성을 과도하게 해석했다고 반박했다.
식약처의 고시가 최종 확정될 경우 모다모다 샴푸는 오는 9월부터 생산과 판매가 전면 중단된다. 현재 모다모다측은 국무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 본심사를 요청한 상태다. 규제개혁위원회에서는 식약처의 원안통과, 원안 수정, 철회 등 세 가지 안 중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이 교수는 "식약처가 잠재적 유전독성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THB 성분은 EU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사용 허가된 성분"이라며 "식약처의 위해평가 보고서는 기존 문헌 조사만으로 이뤄진 것이므로 혁신제품 위해평가 방법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과학기술이 원천기술로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제혁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가 이번에 개발한 샴푸는 THB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염색샴푸다.
이 교수는 "갈색, 검정색, 회색, 빨간색 등 4가지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염색샴푸를 개발하고 혼합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샴푸는 내수용이라는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해외수출에서도 성과를 거둔만큼 케이뷰티 수출 경쟁력에 일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